Author : seesun / Date : 2018. 10. 2. 23:15 / Category : Some
차를 주차하고 돌아서 차를 보면 앞유리에 붙여놓은 주차번호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른 차들보다는 작은 것을 붙이고 다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물론 번호만 있는 나름 깔끔한 모양이고, 게다가 공짜로 받은 거라 쓰고는 있지만 가끔 유리에서 떨어져 새로 붙이곤 하다보니 떼어진 자국도 지저분해 보여 싫다. 이건 닦았는데도 어느날 반사된 햇살에 다른 각도에서 보면 신경쓰이게 보인다. 게다가 아파트 스티커와 출입카드까지 붙어있었다. 결국 스티커와 출입카드는 따로 떼어서 콘솔에 넣고 다닌다.
차를 구입하고 나서 이것저것 사고 싶은게 많았다. 그래서 룸미러, 핸들커버, 핸드폰 충전기, 거치대, 방향제, 카시트, 실내휴지통, 범퍼가드, 문콕방지스티커, 그리고 주차알림판 등을 사서 붙였다. 쓰고 보니 많기도 하다. 어느정도 차를 타다보니 순정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예전 차도 5년이 지나고 나면서부터 하나하나 떼어내곤 했었다. 지금의 차도 범퍼가드, 방향제, 룸미러 등을 떼어내곤 첫 차의 느낌으로 가보려고 한다.
물론 못 바꾸는 것들도 있다.하지만 지저분해 보이는 건 정리해야 한다.앞 유리창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주차번호판부터 바꿔본다.
설치방법은 간단다. 주차번호판을 앞유리와 대시보드 사이에 넣어주면 끝이다. 유리와 대시보드 사이에는 약간의 간격이 있다. 그곳에 집어넣는 것이다. 주차번호판의 길이는 그 사이로 집어 넣었을 때 전화번호만 보이는 정도다. 지금의 차는 현대 싼타페. 그냥 심플하다. 양면 테이프도 필요없고, 투명한 흡착 고무 빨판('큐방'은 일본어라 패쓰)도 필요없다. 떼어질 염려도 없으니 지저분해질 염려도 없다.
손으로 밀어넣었더니 쏘옥 들어간다. 주차번호판의 뒷면에는 금속을 고정하는 볼트레지가 있어서 옆으로 기울여도 들어가지 않는다. 간혹 '논슬립주차번호판'을 쓰던 친구들이 유리와 대시보드 사이로 들어갔다며 '논슬립'이라고 다 안 미끄러지는 건 아니라고 투덜대곤 했는데, 이건 그럴 염려가 없다. 아래 사진과 같은 볼트레지가 막아주니까 말이다.
이렇게 생긴거다. 평범하지는 않다. 저 크기가 7mm정도인데 그 안에 로고가 각인되어 있다. 신경 좀 쓴 디자인이다. 어차피 집어넣으면 보이지도 않는 부분이지만 넣기 전에 한번 보고 살짝 감탄하라는 거다. 그래서 감탄해줬다. 베지터블 가죽을 사용했다. 오래 쓰다보면 가죽색상은 점점 진해진다. 조금 다른 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진정한 가죽의 맛과 멋이라고 할 수 있다. 가죽 색상이 어떻게 변하나 계속 넣고 다닐 생각이다. 깔끔하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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